[합천(경남)=데일리한국 문병우 기자] 합천군은 지난 12일 쌍책면 성산리에 위치한 세계유산 옥전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노후화된 탐방로 구간을 정비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탐방로 개선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야 시대 덧널무덤 13기와 돌덧널무덤 40기를 포함해 약 70여 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또한 다량의 토기와 귀걸이, 큰칼, 쇠낫 등 다양한 철기 유물이 출토됐으며, 특히 독창적인 양식의 토기와 대가야 계통의 토기들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굴된 유물들은 이 지역의 무덤이 5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김윤철 수는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탐방로 정비를 통해 방문객의 안전을 강화하고, 유물을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국제 교류의 중심지였던 옥전고분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 옥전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한 부분을 이루는 중요한 유적이다. 옥전고분군에서는 가야의 세련된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금동관, 금귀걸이, 용봉황문양고리자루큰칼 등의 유물과 함께 갑옷, 무기, 말갖춤 등의 철기문화 유물들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특히 지중해 연안에서 제작된 로만글라스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것은 가야가 국제적으로 교류하던 활발한 시대였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문병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