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서 15일~ 내년 2월 9일
이중섭·박수근·이응노 작품 등 139점 전시
[전주=데일리한국 최수학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전북에서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5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립미술관에 기증된 이후 광주, 부산, 제주 등에 이어 지역에서 열리는 열 번째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회장 유족으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받은 작품 50점과 이건희 컬렉션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전국 12곳 공립미술관의 작품 89점 등 모두 139점이 전시된다.
특별전은 5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1전시실은 이중섭의 대표 작품인 은지화 ‘오줌싸는 아이’를 포함해 13점을, 2전시실에는 박수근과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 3, 4전시실에는 전북에서 출생하거나 활동한 이응노와 김기창, 박래현 등 지역 작가 12명의 작품 45점을, 5전시실에서는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진보적 여성 운동가인 나혜석의 ‘자화상’과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문신 등 29명의 작품 53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중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황종하 작가의 ‘맹호'는 다른 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간당 100∼200명씩 사전 예약 혹은 현장 접수로 관람할 수 있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장은 “미술관 소장품의 중요성과 기증의 공적 가치를 이해하고, 기증자의 기여를 되새기자는 의미로 특별전의 주제를 ‘선물’이라고 정했다”면서 “이번 특별전은 평소 책이나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기회”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