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난이도 '평이'…9월 모평 유사하게 출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이 올해 9월 모의평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와, 향후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과  준킬러문항(중고난도 문항)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이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년 전 수능에서 국어 150점, 수학 148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면 변별력 높은 시험으로 통하는데, 두 영역 모두 수험생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의미다.

반면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29점, 수학 136점으로 하락해 '물수능' 논란이 나왔다.

이번 수능에선 킬러문항은 물론 준킬러문항으로 불릴 만한 문제도 없었다는 평가까지 나와,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번 수능에는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를 노리고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높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의대 진학 수준의 수험생을 가르기 위해선 이를 위한 문항이 필요한데도 현재까지는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번 수능 국어, 수학 난이도와 비슷하다고 지목된 9월 모의평가의 경우 국어 만점자는 4478명, 수학(미적분, 기하) 만점자는 4736명이었다.

내년도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신입생 모집인원인 4천610명(정원 외 포함)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아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 최상위권 변별력은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들고, 수학 역시도 최상위권 변별력은 작년 수능보다 상당히 뒤로 간 정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쉬웠지만, 선택과목 '미적분'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도 있다.

상위권 이과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이 택하는 '미적분'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은 의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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