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NCQG) 공여비율 둘러싸고 선진국과 G77+중국 간 반목
주최국 아제르바이잔 “석유는 선물”, 짐바브웨 “이차전지 허브” 선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제 중심을 못 잡고 있다. 기후금융(NCQG) 공여비율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중국 포함 개도국(G77+중국)이 반목하고 있고 개최국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석유는 신의 선물”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CHN 등 외신에 따르면 COP29 개막 6일째인 16일(현지시간) UNFCCC 체약국들은 여전히 ‘2025년 이후 새로운 기후금융 목표(NCQG)’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NCQG초안은 화석연료 탈피를 위해 석유개발국가와 기업들이 기후금융을 구성해 저개발국가에 공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표 금액은 2035년까지 1조 3000억 달러다.
그런데 선진국들은 중국을 포함한 개도국(G77)들이 공여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고 G77과 중국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COP29 사전 회의에서 작성한 NCQG 문서의 페이지수는 9페이지였는데 체약국들의 반발을 사 다시 34페이지로 늘어났다. 일각에선 다시 9페이지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이차전지 양극재의 주요 원료를 생산하는 짐바브웨는 자국을 ‘이차전지 허브’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환경단체들은 광물개발 과정에서 환경파괴, 노동착취가 발생하는 점을 지적해왔는데 그에 반하는 선언을 짐바브웨가 '글로벌 먹사니즘'에 근거해 단행해 당황한 모양새다.
짐바브웨는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선진국에 유출하지 않고 자국에서 이차전지 완제품을 생산해 경제후진국을 탈피하겠다며 명분을 세웠다.
COP29를 개최한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석유는 신의 선물이다”라는 말을 COP29 개회식 총회에서 말한데 이어 대회 기간 중 다시 한번 반복해 빈축을 샀다. 아제르바이잔은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 중단한 유럽과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COP29가 진행 중인 바쿠에서 아제르바이잔과 프랑스는 정치 갈등까지 빚고 있다.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을 벌였던 아르메니아 방문단 일행을 바쿠에 초대하자 아제르바이젠 대통령이 맹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에는 아르메니아 출신 유권자가 많다. 이에 반발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쟁에서 뺏은 아르메니아 영토에 세운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사태가 여기까지 진전되자 환경단체 일각에선 "지난 COP28이 화석연료 감축을 논의한 마지막 UNFCCC 총회가 되는게 아니냐"며 COP29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