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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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매매심리가 하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지수는 전달보다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1.19%) 이후 처음이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속한 동남권이 0.86%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용산, 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1% 상승했다.

반면 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90% 떨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도 0.42% 내렸다.

경기도의 9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0.00%로 보합을 기록했고, 인천은 0.04%로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0.00%로 보합세다.

서울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격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고강도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9181건까지 치솟았다. 이어 8월 6474건으로 떨어졌고, 정부 대출 규제가 시작된 9월에는 3089건까지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서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상승거래가 나오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대출 규제로 인한 약세가 나타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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