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 및 최대 7개 시트 배치...아늑한 공간감 강조
110.3㎾h 배터리 탑재...최장 532㎞ 주행가능
2024 LA 오토쇼 출품...내년 초 국내 판매 예정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할 대형 SUV 모델로, 현행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전기차 특성을 극대화해 2열 및 3열까지 충분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탑승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누리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 공간, 그 이상의 공감)’의 가치를 지향한다. 초연결 사회 속에서도 단절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와 함께 머무르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넉넉하고 유연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는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통한 넓은 실내 공간, 110.3㎾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 달성, EV 최적화 차체 설계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기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소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프리뷰 행사에서 접한 아이오닉 9은 고급 보트를 연상케 하는 크기와 유려한 실루엣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는 신차 디자인에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을 적용했다.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뜻한다.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19인치 휠 2WD,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준).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하고, 외부 사이드 미러를 없애 공기저항을 줄였다. 전면 범퍼 하단엔 세계 최초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했다.
차 크기는 길이 5060㎜, 너비 1980㎜, 높이 1790㎜, 휠베이스 3130㎜다. 시트 구성은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이다. 특히 2열은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트렁크)를 열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90도로 회전하면 승하차 또는 유아용 카 시트 탈부착 시 편리하다.
넉넉한 수하물 공간도 돋보인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VDA 기준)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다. 전기차 특성을 살려 88 ℓ 용량의 프렁크(엔진룸 쪽 수납공간)도 배치했다.
센터콘솔은 최장 190㎜까지 뒤로 밀 수 있고, 앞뒤에서 모두 열 수 있는 구조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컵홀더, 스토리지박스, 하단 슬라이딩 서랍 등도 배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 시인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배터리 용량은 110.3㎾h,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532㎞다(19인치 휠 2WD, 연구소 측정 기준). 신차는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며, 전 모델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달성했다고 한다.
2WD 항속형은 최고출력 160㎾(214마력), 최대토크 350Nm(35.7㎏f·m), 에너지효율 4.3㎞/㎾h, 1회 충전 주행거리 532㎞(19인치 휠, 연구소 측정치) 등의 성능을 갖췄다.
4WD 항속형은 최고 226㎾(303마력), 최대 605Nm(61.7㎏f·m), 전비 4.1㎞/㎾h, 1회 충전 주행거리 503㎞를 기록했다. 4WD 성능형은 최고 315㎾(422마력), 최대 700Nm(71.4㎞/㎾h), 전비 4.1㎞/㎾h, 1회 충전 주행거리 503㎞ 등 성능을 갖췄다(21인치 휠, 연구소 측정치 기준)
동시에 350㎾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별 소모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SOC)의 예측치를 반영해주는 루트 플래너,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 최신 전기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다양한 기능도 눈에 띈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은 회전 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거동을 돕는다.횡풍 안정 제어는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 발생 시 편제동 및 조향 토크 제어로 차가 밀리는 것을 방지한다.
험로 주행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노면 상태를 파악해 최적화된 제어로 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오토터레인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주행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편의성을 더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구매하고 인도받은 이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 2월 여는 블루링크 스토어(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확정된 기능은 파킹 어시스트∥(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포함)과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이다. 현대차는 추후 더 많은 FoD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편의기능으로 100W USB C타입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야간 시인성을 높여주는 전주등을 적용한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앰비언트 램프, 우천 또는 야간 주행 시 선명한 후방 시계를 확보해주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디지털 센터 미러 등을 적용했다.
또 현대차 최초로 카메라 렌즈 오염 시 자동으로 세정해 시인성을 향상시켜 주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을 장착했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내년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출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