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심판비 지급 뒤 개인통장으로 되돌려 받아 사용
회장 "협회 운영비 부족 메꾸려고 이사들 결의에 따라 정당하게 받은 것"
창원시체육회 "금시초문…사실관계 파악해본 뒤 적절한 조치 취하겠다"

진해 군항제 기념 오픈 볼링대회. 사진=창원시체육회 누리집 캡처

[창원=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창원시볼링협회가 창원시체육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정상적으로 집행한 것처럼 정산한 뒤 이를 개인통장으로 되돌려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개인통장으로 되돌려받은 보조금은 다시 협회 통장으로 입금해 회장 등 집행부가 식대나 회식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창원시체육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시볼링협회는 창원시장기 볼링대회와 진해군항제 기념 오픈 볼링대회 등 연간 네 차례 볼링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창원시체육회는 볼링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최대 16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경기가 끝나면 협회가 정산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이 운용돼 왔다.

그런데 시체육회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중 심판 등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협회가  정상적으로 입금한 뒤, 이를 체육회 전무 개인 통장으로 되돌려받아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무국장 역할을 겸하고 있는 전무 A씨는 "회장의 지시에 따라 개인통장으로 돈을 받은 뒤 협회 통장으로 입금했고 협회 공금은 회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볼링협회 회장 B씨는 "협회 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사로 등록돼 있는 심판들이 이사회 회비 명목으로 심판비를 자발적으로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B회장은 그러면서 "최근 경기를 마친 창원시장기 볼링대회 정산때부터는 심판비를 정상 지급하고, 이를 협회가 되돌려받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시체육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협회가 심판비를 되돌려받았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며 "먼저 사실관계부터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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