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제공
사진=한미약품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2026년 하반기로 설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체중감소와 혈당조절 효과뿐 아니라, GLP-1 계열 약물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신장보호 효능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과 '써큘레이션' 등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글로벌 심혈관계 안정성 연구(CVOT)에서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며 약물의 혁신성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형태의 '국내 1호 디지털 융합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환자 개개인의 목표에 맞춰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글로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수입 제품과 달리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데다, 경제적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해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해 H.O.P 프로젝트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이을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와 신개념 비만치료제를 글로벌 학회에서 연이어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본격 가동된 H.O.P는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H.O.P의 두 번째 라인업인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는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비만대사 수술 수준의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 라인업인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은 최근 미국비만학회에서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계열 내 최초 신약 잠재력을 확인, 단독 및 병용요법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입증했다. HM17321은 2025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력 기반의 저분자 경구제, 마이크로 니들 패치, 흡입형 분말제 등 비만 환자에 보다 친화적인 제형을 개발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