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사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장모가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가운데 사위가 장모의 유산을 요구해 공분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 사는 결혼 20년차 여성 A씨는 최근 아버지의 사망으로 우울감에 빠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산책에 나섰다.
어머니는 3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머니와 걷던 중 A씨는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성의 손을 잡고 쇼핑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분노한 A씨는 남편과 길거리에서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A씨의 어머니가 두 사람을 말렸으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심장 마비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어머니의 장례 절차를 모두 끝내고 3개월 후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은 즉각 동의했다.
그런데 남편은 A씨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집 2채를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남편에게 “어떻게 부모님이 남겨준 집을 당신 몫으로 나눠달라고 요구하냐”고 따지며 남편의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법원은 '혼인 중 취득한 재산은 부부 공동 재산'이라는 법 조항을 근거로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자기 때문에 장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유산을 받으려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법원이 법조문에만 매몰돼 상식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 “이번 판결은 혼인율을 떨어뜨릴 것”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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