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250억원대 이익 달성하며 안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가 이익으로
여전한 적자에 내년도 건전성 관리 총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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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매년 적자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올 3분기 250억원대의 이익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증자와 매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적자 폭을 줄인 저축은행들은 추후 손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건전성 관리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저축은행이 떠안은 적자가 3600억여원에 달하고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 지연, 치솟는 연체율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가 올 3분기까지 기록한 순손실은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 대비 적자 폭이 135.2%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는 25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직전 분기(3894억원 손실)보다 적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대비 적자는 줄었지만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73%로 직전 분기보다 0.37%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3.03%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4.54%로 전분기(4.80%)와 비교해 0.26%p 하락했다. 정부의 '풍선효과' 우려 속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인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 노력으로 연체율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2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138조2000억원)보다 16조원 넘게 줄었다. 직전 분기(120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2조원 늘었지만 기업대출이 3.2%(1조7000억원) 줄어들며 여신 규모는 1.1%(1조원) 감소한 97조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전분기 대비 0.37%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총자산도 줄고 연체율도 늘면서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합격점을 주긴 어렵다"며 "손실 감소로 위안을 삼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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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 감소에도 리스크 관리 강화 나서

여전히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적자 폭이 감소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면서 3분기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의 분기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보면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 △2분기 1조1000억원 등으로 최근 매 분기 1조원을 웃돌다 이번 3분기 들어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또 저축은행들은 증자와 매각·상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경영 안전성을 유지·관리하면서 연말은 물론 내년 경영지표 역시 회복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 하반기 개인 및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앞선 상반기 약 1조6000억원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부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와 재구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유찰된 사업장은 상각 등을 통해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저축은행들은 예금만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로 가용 유동성 역시 수신 규모의 20% 이상을 유지하고 예상치 못한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예탁금 활용한 자금 공급 △외부 크레딧라인(시중은행) △한국은행과의 PR거래 등을 준비한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분기에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수신 금리 안정화에 따른 이자 비용 감축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건전성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러한 대응책에도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경기침체로 악화한 차주의 상환능력 회복이 더디면서 연체율 등 자본 건전성 악화가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PF 대출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정리를 위해선 연체 사업장과 사업 진행이 곤란한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내년 역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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