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청 “담당자 한차례 방문 상담…문제 없으면 허가 검토”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희토류 수출규제땐 새 리스크 돌출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엔에이링크가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 생산공장 부지를 예정대로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장 인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생산설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28일 케이세웅건설에 90억원 잔금을 납부하며 희토류 영구 자석 개발을 위한 생산 설비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7월 100억원에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오추리에 위치한 해당 공장부지 2만5000m²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계약금으로 10억원을 납부했다.
디엔에이링크는 해당 공장 부지 확보와 함께 신규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61억원을 더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영구자석 제조전문가로 손꼽히는 켄지 코니시 부사장과 국내 최고의 희토류 영구자석 소재와 모터 응용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김효준 박사 등을 영입했으며, 내년부터 연간 1000t 규모의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디엔에이링크의 이번 신사업을 두고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해당 공장 부지는 아직 예산군청의 허가를 받지 못한 공장이다. 데일리한국 취재결과 전 소유자인 케이세웅건설 역시 공장부지만 소유했을 뿐 공장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케이세웅건설 측은 해당 행정절차는 인수사인 디엔에이링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로, 영구자석은 내연기관 엔진을 대체하는 구동 모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부품이다. 하지만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발생시켜, 현재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 국내에서 이를 사업화할 경우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어 관할군청이나 구청의 허가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예산군청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이후)디엔에이링크 담당자가 찾아와 한차례 상담했다”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희토류를 제련하는 것이 아니라 제련이 끝난 희토류를 가져와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것이라서 아직까진 큰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관련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으나, 디엔에이링크 측에서 관련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류가 들어오면 검토해보겠으나, 서류상 큰 문제가 없다면 인허가를 내주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공장의 경우 오랫동안 생산을 하지 않은 공장이다. 디엔에이링크가 신규 설비 투자를 한다 해도, 생산 공정이 안정화되기까진 예정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또다시 격화될 우려가 커지며 영구자석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1기 시절인 지난 2019년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로 당시 글로벌 희토류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차단해 큰 혼란을 야기했다. 이후 세계 각국이 수급 다각화에 나서며 중국의 희토류 점유율을 70% 수준으로 낮췄으나, 글로벌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의 희토류 가공기술의 미약으로 아직도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엔에이링크 역시 희토류를 직접 제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중국의 희토류 공급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희토류 수급이 차질이 생기면,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이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 또한 희토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디엔에이링크가 생산한 영구자석이 가격 경쟁력을 잃거나 마진율을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디엔에이링크와 같이 관련 사업경험이 미비한 기업의 경우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디엔에이링크의 경우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으로, 희토류 사업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와 전문성이 전무하다. 또한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4년째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한계기업으로,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적인 외부 투자 없이는 신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외부자금을 계속 유치할 경우 주가가 크게 희석돼,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데일리한국에서는 관련된 답변을 듣기 위해 디엔에이링크에 연락을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