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국민 섬길 것"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무위원 전원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 등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내각 총사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간담회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었다.
이 자리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열린 국무회의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때 국무회의는 구성원(19명) 가운데 과반이 출석해야 개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국무위원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국무회의 심의 절차가 적법했는지, 내란죄에 적용되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터지는 데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이와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와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들은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만나 내각 총사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