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글로벌 최초 공개
삼성SDI, LFP 배터리 성능 강화 나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IAA 트랜스포테이션 전시회에서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IAA 트랜스포테이션 전시회에서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미래 기술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반면 SK온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달 17~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문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 제품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형 트럭과 같은 상용차용 배터리 기술로, 5000회 사이클의 긴 수명과 장거리 주행 능력이 특징이다. 팩 강성을 높이고, 셀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열과 가스를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팩 하부 벤팅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신규 고객을 적극 발굴해 나가기 위해 참가했다"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자사의 압도적인 기술리더십에 바탕을 둔 고품질,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충전 속도와 안전성을 강화했다. 고속 충전과 함께 20분 내 80% 충전 가능이라는 점을 부각, 가동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상용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또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하며 차세대 기술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전시회 'RE+2024'에도 나란히 참가해 ESS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하며 미래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SK온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올 초에 CES, 인터배터리 등 큰 규모의 배터리 전시회를 참석해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SK온은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잡았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이후 자산 규모만 100조원을 넘기는 만큼 SK온 지원 등 중장기적 성장과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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