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2025년 전망 보고서 발표
한·미 통상환경 불확실성 및 해외생산 증가 예상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소폭 늘겠지만 수출과 생산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는 올해 판매부진의 기저효과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수출과 국내 생산은 한·미 통상환경 불확실성 및 해외생산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올해보다 3.3% 소폭 증가한 9471만대로 예측했다. 최대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구매여건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판매는 1.3% 늘어난 166만대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금리인하 기대에 의한 소비심리 개선, 하이브리드 판매증가, 전년도 내수부진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한 숫자다. EV 캐즘(수요 위축)과 높은 가계부채, 자산시장 불안정 등은 성장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봤다.
수출은 3.1% 감소한 270만대, 수출액은 4.2% 줄어든 680억달러(96조2000억원)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이후 한·미 통상환경 악화, 중국 팽창, 해외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생산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지생산 증가세를 고려, 전년 대비 1.4% 감소한 407만대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결산 전망으로는 내수 164만대(전년 대비 6.3%↓), 수출 279만대(0.7%↑)·수출액 710억달러(100조4580억원), 생산 413만대(2.7%↓) 등을 제시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중국과 선진국간 주도권 갈등 속에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인상과 공급망 내재화 등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전기차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며 내년 자동차 내수 및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어려운 시기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등 수요진작책이 절실하다. 특히 전기차의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와 충전요금 할인 특례, 고속도로 전용차선 운행 허용 등 인센티브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협력적이며 상호 존중의 노사관계가 구축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