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환·비대면 대출 중단
상호금융도 대출 관리 나설 전망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내렸지만,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규모를 줄이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대출 중단까지 나서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대출을 받기 위해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지만, 2금융권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대출 빗장을 걸어잠글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10월 말(732조812억원)보다 1조2575억원 늘었다.
현재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대출 문을 걸어 잠궜다. 금융당국은내년에도 경상성장률 내에서 가계대출 증가 폭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연말까지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지 못한 은행은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하향할 전망이다.
최근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오는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달 비대면 전용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신규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0.5~1.4%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최대 1.4% 오르게 된다. 이어 우리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 중단 기한을 오는 8일에서 22일로 연장했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상품 전체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IBK기업은행도 신용대출, 주담대, 전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상품 3종의 판매를 중지했다.
이와 함께 2금융권인 상호금융도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위는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의 풍선효과로 나타난 상호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에 우려를 표하고, 풍선효과 발생 방지를 위해 상호금융권도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옥죄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며 "대출 금리 인하나, 대출 규모를 늘린다고 해도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