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200MW 전압형, 완도-제주간 98km 해저 전력케이블 연결

한전이 제주~육지 간 세번째 HVDC인 완도~동제주 HVDC를 6일 준공했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이 제주~육지 간 세번째 HVDC인 완도~동제주 HVDC를 6일 준공했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완도~동제주 간 200MW의 전력을 양방향으로 송수전이 가능한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6일 준공했다. 육지~제주간 HVDC를 세번째 설치했다.

한전은 1998년 해남~제주 HVDC, 2014년 진도~서제주 HVDC를 설치한 바 있다. 이들은 전류형 HVDC로 1개 선로를 이용한 양방향 송수전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설치한 완도~동제주 HVDC는 전압형으로 1개 선로를 이용한 양방향 송수전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제주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육지로 보낼 수 있다. 전력을 육지에서 받기만 했던 제주가 전력을 육지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설비용량이 ±150㎸ 200MW에 불과해 제주도를 일거에 전력송출 지자체로 만들 순 없다. 설비용량 200MW가 큰 용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완도~동제주 간 HVDC를 준공해 제주가 전력송출 초석을 갖추게 됐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날 준공식엔 한전 김동철 사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최석환 히다치 에너지 코리아 대표, 김형원 LS전선 부사장이 참석했다.

히다치 에너지는 완도~동제주에 설치된 전압형 HVDC를 제작했다. 한전은 효성중공업과 전압형 HVDC를 개발한 바 있지만 완도~동제주 HVDC 착공 당시엔 기술을 확보하지 않아 당시 기술을 보유한 외국산 제품을 썼다.

한전은 2016년 12월 이 사업을 착수해 2023년 12월 해저케이블을, 올해 9월 변환설비를 설치해 시험완료 했다. 2개월 간 시운전을 거쳐 설비 안정성을 검증하고 11월 29일 준공했다.

한전은 이번 완도~동제주 HVDC 건설사업 준공으로 육지~제주간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의미부여 했다.

육지에서 제주로의 전력공급 용량을 기존 360MW에서 600MW로 확대해 제주도의 공급예비율을 14.3%에서 30.8%로 올렸다.

한전은 HVDC 전력공급 용량 확대로 제주도 내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구입량을 줄일 수 있어서 제주도가 연간 200억 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계통 취약지역인 완도의 전력공급 선로를 환상망으로 구축해 전력공급 신뢰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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