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회의서 "중장기 구조개혁 정책 추진"
국회서 금융 관련 법안 통과 미뤄질 듯
금융지주 주가 하락, 은행권 환율 '촉각'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금융 시장이 혼란을 겪었지만, 경제·금융 수장들이 시장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정국이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이면서 금융정책 혼란도 예상되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도 당분간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금융지주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업이 무색해졌고, 은행권도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흘 연속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가지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이어 금융·외환 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관련 부처·기관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가동해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F4회의에서 금융·경제 수장들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그간 정부가 추진해오던 산업경쟁력 강화,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등 중장기 구조개혁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원장보 4명을 신규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권 내에서는 금감원 임원 인사도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재 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올라와 있고, 국무위원 모두 사의를 표명하는 등 내각 총사퇴에 따른 국정 마비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대부업법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금융지주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 금융지주 중에서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KB금융은 이날 전일 대비 500원(0.58%) 내린 8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은행권은 환율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은행의 외화채권 부채 규모가 늘어나 외화환산손실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은행은 외환 부채와 자산 사이의 격차가 커지면서 손실이 늘어나게 된다. 한은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매입을 시작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로 금융권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며 "향후 정국이 어떻게 될지를 보면서, 리스크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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