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개 자회사 CEO 교체…양종희 경영 색깔
신한금융 9개 자회사 CEO 변화…진옥동 "돛을 조정"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지주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 방향성을 드러냈다. KB금융은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하면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인사교류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신한금융의 체질개선을 추구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4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금융 대추위는 지난달말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차기 KB국민은행 후보로 추전한 바 있다. 

4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보면,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재관 부사장은 현재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이다. 

국민은행 부행장 2명은 KB라이프생명보험과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후보로는 정문철 부행장이, KB데이타시스템 대표에는 박찬용 부행장이 추천됐다. 

KB증권은 김성현 IB부문 대표와 이홍구 WM부문 대표가 후보로 재추천됐다.

KB금융의 이번 CEO 인사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경영 색깔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양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성장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의 인사 교류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고 풀이된다. 양 회장은 비은행 출신으로 지주 회장자리까지 올랐다. 

KB금융 대추위는 "시장포화 및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CEO 인사 타이틀을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은 13개 중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했다.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은 연임됐다. 정 행장은 본래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9개 자회사 CEO 후보를 보면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창훈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발탁 추천됐으며, 신한투자증권은 파생상품 사고 관련해 사임의사를 밝힌 김상태 사장의 후임으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신한캐피탈은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규 추천됐다. 제주은행은 박우혁 은행장의 후임으로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희수 사장이 제주은행장으로 추천됨에 따라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규 선임 추천됐다. 

신한DS 신임 사장으로는 그룹 내 ICT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이 추천됐으며,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 추천됐다. 신한벤처투자의 신임 사장으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박선배 전무가 신규 추천됐다. 

신한금융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하여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강한 추진력,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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