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전환 협의체 1차 회의 개최하며 탈석탄 시동
한전전력그룹 소속 발전사들 AI·로봇·드론 솔루션 선봬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탈석탄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딛기 시작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10일 서울 석탄회관에서 관계부처·지자체·발전5사와 함께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내년 12월부터 태안화력 1~4호기, 하동화력 1~6호기, 보령화력 5·6호기, 삼천포화력 3~6호기, 동해화력 1·2호기, 당진화력 1~4호기의 전환을 앞두고 처음 모였다.
산업부는 석탄발전 인프라를 적절히 재활용하는 등 석탄발전이 폐지되더라도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이 협의체를 결성했다.
산업부는 꾸준히 탈석탄을 준비해왔다. 한전발전그룹 소속 5개 발전사는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섞어 쓰는 방법으로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 외에도 연료전지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최근엔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모양새다.
한국동서발전이 최근 빅데이터분석학회와 진행한 풍력발전량 예측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기의 흐름은 풍속, 풍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런 만큼 풍력이 전력을 얼마나 생산할지 여부를 미리 알아내는 일은 전력계통을 신뢰성 있게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일이다.
동서발전은 전국 대학생 대상 공모로 알고리즘을 확보해 풍력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적용한다. 가상공간에서 현실에 존재하는 기류의 흐름 등을 입력하며 풍력발전량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동서발전은 예측시스템을 태양광에도 접목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달 디지털정부혁신 부문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설비 예측진단센터를 개소해 디지털 기술로 발전설비를 진단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서부발전 고유의 발전설비 예측감시 통합 운영 체계인 와이즈(Western Power Intelligent & Smart Engine)를 구축했다.
서부발전은 지난달 UAE 아즈반에서 1.5GW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했는데 석탄발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생에너지발전소를 진단하는데 와이즈가 유용할 전망이다.
한국 연근해에서 해상풍력발전에 열심인 한국남부발전은 9월 말 한전KDN과 손잡고 AI 기술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예측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남동발전은 2021년 ‘유연탄 가격예측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 가격예측 대상을 유연탄 이외 다수의 원자재로 확대하는 동시에 한전KDN의 정보통신기술(ICT)역량을 접목해 ‘AI 기술을 활용한 원자재 가격 예측시스템’을 2025년 구현한다는 목표다.
한국남부발전은 한전발전그룹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생성형 AI인 챗GPT를 업무에 적용한 바 있다. 2019년부터 로봇과정자동화(RPA)에 집중해 ‘K-프로봇’이라는 AI사원을 두고 자료수집뿐만 아니라 발전운영지원까지 디지털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생성형 AI와 연계해 RPA를 고도화하기 위해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개방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도 지난 10월 ‘지능형 로봇 챌린지’ 경연대회에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발전솔루션을 확보했다. 중부발전은 이미 발전소 예측진단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드론과 연계해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의 상태와 발전량을 예측한 시스템이 경연대회에서 수상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폭주 방지 스마트 로봇 솔루션, 잠수부 대체 해양 이물질 제고와 준설 로봇, 자율주행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상태평가 플랫폼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