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를 구성했다. 핵심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는 “협의체를 통한 올바른 의사결정 시스템이 지속돼야한다”고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들의 비전 제시를 기초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위해 최선의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신해곤 상무 △팔탄사업장 제조본부 김병후 상무 △평택사업장 제조본부 김세권 상무 △제제연구소 임호택 상무 등 8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협의체 임원들은 각각 입장을 통해 박재현 대표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사업본부장 박명희 전무는 “한미약품은 현재의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라며 “전문의약품 매출로 확보한 캐시카우를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성기 선대 회장은 이를 ‘한국형 R&D 전략’으로 불렀는데, 이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국내사업본부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박 대표가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한국형 R&D 선순환 구조는 한미약품이라는 거함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몸처럼 움직여야만 가능한 일인데, 각 본부의 유기적 관계를 박 대표가 중심에서 잘 잡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제품개발본부장 김나영 전무는 “한미약품은 늘 남들보다 앞서는 ‘퍼스트무버’로서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한다”며 “그렇기에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개발을 진행하게 되는데, 박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기에 항상 한미약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R&D센터장 최인영 전무는 “한미약품 대표이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균형감’이라고 본다”며 “이 균형감이 없다면 조직 간 많은 갈등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다양한 연구개발 실무부터 제조‧공정관리 최고 책임자까지 맡아 보고, 약사로서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박 대표의 리더십이 한미약품을 이끌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신해곤 상무는 “한미약품이 기존의 수출 거래선에 만족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 기업을 플랫폼화해 한미 제품을 진출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은 박재현 대표의 강한 의지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근 북경 상해의약과의 협력, 사우디 타북과의 파트너십 체결, 중남미 지역의 한미 복합제 지속 진출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은 박 대표와 글로벌사업본부간의 매우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제제연구소 임호택 상무는 “한국 제약산업에서의 제제연구는 ‘속도전’이 가장 중요한데, 박 대표를 중심으로 신제품개발본부, 제조본부, 제제연구소가 하나의 체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러한 시스템이 타 제약사를 압도하는 제제연구 속도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팔탄사업장 제조본부 김병후 상무는 “박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체계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기반으로 품질 혁신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그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독단적으로 결정해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택사업장 제조본부 김세권 상무는 “한미와 함께 한 박재현 대표의 30년이 값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한미의 자산”이라며 “한미약품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는지, 반대로 한미가 할 수 없는 분야와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박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그리고 박준석·장영길 이사 후보자 선임안이 다뤄진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GL(Glass Lewis)은 해당 안건 전체를 반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