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출마 정견발표서 무릎꿇은 金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은 12일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이런 탄핵이라는 비극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럽다. 먼저 국민들에게 사죄를 올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우리는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주 우리는 당론으로 탄핵을 부결했다. 암환자가 병원에 가면 바로 수술하면 과다 출혈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조건이 맞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라며 "그런데 12.3 사퇴의 배경이 벗겨지면서 떨리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게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분노가 치밀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다. 짙은 안개 인도양 앞바다에 나침반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은 형국"이라며 "지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음 달에 트럼프가 행정 2기 출범하는데 과연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가 누구인지, 누구랑 대화를 해야 하는지 헷갈리고 있다. 외교가 망가지고 있다"라며 "주식, 환율,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불확실성한 예측불가능한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이 정치·경제, 안보까지도 불확실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으로서 그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정치공학만 따지는 꼼수의 정당이 아니라 정당하게 정도로 가야 한다"며 "이제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를 걱정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힘들어도 진실은 밝혀져야 된다. 이제 됐다, 멈춰라 할 때까지 우리는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라며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계신 분들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어떤 마음으로 지금 상황을 대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우리 당원 동지,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단일대오'다"라며 "서로 비난하고 헐뜯지 말자. 이 상황을 정말 지혜롭게 힘을 합쳐서 단일대오로 가자"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하야와 조기 대선을 주장해왔다. 지난 4·10 총선에서 험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경남 양산)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