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충돌로 중단..최근 정세 회복 양상 감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혜 예상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재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기대감이 감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트너사인 일본 미쓰이물산의 CEO는 최근 건설 재개 준비 상황을 전하며 모잠비크의 치안 상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프로젝트 주관사인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CEO가 나서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관한 대출기관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토탈에너지와 미쓰이물산의 국제적 공신력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발언들이 프로젝트 재개를 예상할 만한 신호인 것으로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지난 7월에도 토탈에너지 CEO가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진척이 아직 없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에어리어1 구역 해상 가스전 개발과 아풍기 단지의 액화플랜트 개발을 포함하는 사업이다. 해저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해상 가스관을 통해 지상으로 운반, 이를 액화플랜트에서 액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액화 처리된 가스는 LNG운반선을 통해 수요처로 운송되는데, 여기서 신규선박 수요가 발생한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해당 프로젝트 건으로 LNG운반선 9척과 8척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당시 계약규모는 30억달러 수준으로, 선박 인도 예상 시기는 2024~2025년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2021년초 아풍기 부지 주변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과 모잠비크 정부군 사이의 충돌로 모잠비크 LNG프로젝트 사업은 잠정 중단됐다.
선박 구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조 시기도 덩달아 연기됐고, 제조사들은 건조 슬롯 운영 일정을 재조정하며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5월 HD한국조선해양은 예상 인도시기를 2028~2029년으로 재조정했다. 삼성중공업도 2028년 7~12월로 인도 시기 연기를 예상했다.
슬롯의 일부를 모잠비크 건으로 할당해야 하는 상황인 데 프로젝트의 재개 시점이 명확치 않다보니 다른 영업 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사업이 재개될 경우 그동안의 변동률(인건비, 원재료, 자재비 등) 감안한 선박 가격 재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불확실성으로 도크를 제 때 못 채운 것에 대한 비용 청구도 검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지역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면 추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잠비크 건은 조선업계에 대량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언제 터질지는 조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진행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