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연합회, 주 7일 배송 도입 목표로 협상 진행 중
한진, 토요일에 이어 일부 일요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
롯데글로벌로지스, 약속배송 출시…친환경 택배도 집중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2025년에는 택배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에 뺏긴 점유율 1위를 되찾아오기 위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택배를 시작한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저마다의 특화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는 지난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7차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내년 '주 7일 배송'과 택배기사의 '주 5일 근무'를 도입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주 7일 배송을 위해선 택배기사들의 주 5일 근무로의 변환이 필수적이다. 교대 근무 등의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임금 삭감, 노동 강도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조율이 필요하다.
대한통운은 이달 중 교섭을 마무리 짓고 내년 첫 번째 일요일인 1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택배 사업 개시 이후 지난 31년 간 유지해온 주 6일 배송 체계를 처음으로 바꾸게 된다.
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에 나서는 이유는 쿠팡 로켓배송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대책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2022년 40%에서 지난해 8월 말 기준 33.6%로 줄었다. 같은 기간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점유율은 12.7%에서 24.1%로 증가했다.
올해 결국 쿠팡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택배시장 점유율은 대한통운 28.3%, 쿠팡 36.3%으로 순위가 바꼈다.
대한통운은 다시 1위에 올라서기 위해 다양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마트, G마켓, SSG닷컴 등 1조원으로 예상되는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 물량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약국 경영 토탈 플랫폼 바로팜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협약을 맺은 30여개 기업의 물류 컨설팅을 진행해 절반에 달하는 15개사의 물류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개시가 임박하면서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진은 휴일 배송 확대에 나섰다. 현재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등 일부 이커머스 상품에 대해서 토요일에 이은 '일요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일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는 기존의 주 6일 배송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발 직구 물량도 올해 7월 중순부터 휴일 배송을 개시했다. 우선 서울 지역에 먼저 서비스를 적용했으며, 경기 주요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이커머스 판매자와 한진의 파트너를 위한 '언박싱데이'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주 7일 배송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금도 일요일에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주 5일(근무)은 또 다른 이슈이기에 관련해선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고 당장 (도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온라인 쇼핑몰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롯데택배 약속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사가 소비자에게 시간대별 맞춤형 배송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친환경 택배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수소화물차(11톤)를 택배 사업에 도입했고 올해 7월 3대까지 늘렸다. 향후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100%를 친환경 차랑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약속배송 서비스는 고객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편의와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