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 광천토굴새우젓 전통 발효법 인정 받아…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이어 겹경사
[내포(충남)=데일리한국 이영호 기자] 충남도가 자랑하는 대표 전통식품인 광천토굴새우젓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데 이어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까지 배출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도는 150여 년간 집안 대대로 내려온 광천토굴새우젓 전통 발효법의 명맥을 이어온 신세경 서해수산식품 대표가 해양수산부 주관 ‘2024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해수부는 수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사람을 명인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신 대표를 비롯해 전국에서 총 2명을 선정했다.
신 대표는 이번 평가에서 전통 발효법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전통 수산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식의 세계화에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31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신 대표는 지난 10년간 젓갈의 전통적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갈아만든 젓갈 소스’, ‘김치 소스’, ‘스틱형 냉동 소스’ 등 현대 소비 경향에 맞춘 끊임없는 노력으로 13개 분야에서 특허와 상표를 등록했다.
광천토굴새우젓은 1949년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된다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하며 시작됐다.
토굴 내부는 연중 14-15℃의 온도와 85% 수준의 습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인근 107개 상가가 연간 4300톤의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다.
도와 홍성군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해 2018년부터 순수어업으로 한정된 지정 대상을 가공시설까지 확대해 줄 것을 해수부에 지속 건의해 왔으며 7년 간의 노력 끝에 지난 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도내 첫 지정이자 전국 15번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가공업 분야로는 전국 최초 지정이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서 전통의 가치를 계승시키기 위해 발효 기술을 전수하고 해외 시장을 목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해외 식품 박람회 참가, 해외 유통망과의 협업 등 지역 브랜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수산물과 전통식품의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수산식품명인에 선정됐다는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수산전통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 개발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대표의 새우젓은 1870년대 보령시 오천면 추도에서 어선을 운용하며 새우젓을 제조한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것으로, 부친은 본격적인 제조를 위해 1960년대 광천으로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