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릿에너지·형지엘리트 일주일새 개인 순매수 급증
팔란티어·테슬라 순매수 1·2위...美 대선 전엔 50위 못들어
증권가 "국내는 변수 산재해 변동성 높아...유의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테마주를 대거 매수한 개미 투자자들이 최근 탄핵 정국에 접어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오릿에너지는 전날(12일) 17.41% 오른 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오릿에너지는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파킨슨병 관련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지오릿에너지의 이날 급등은 탄핵 정국과도 연관이 있다. 지오릿에너지는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데, 이 대표가 꾸준히 친환경 연료의 중요성을 강조해 관련주로 엮이게 됐다.

지오릿에너지와 함께 이날 디젠스와 오리엔트정공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젠스는 4일 연속, 오리엔트정공은 6일 연속 상한가다. 특히 오리엔트정공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 바로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매일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이에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하류 거래정지(11일)가 됐는데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동신건설은 지난 10일까지 5영업일 간 3번의 상한가를 기록해 오리엔트정공과 마찬가지로 하루 거래정지(11일)됐으며 형지엘리트도 2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재명 테마주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이재명 테마주의 강세는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부터 내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형지엘리트와 지오릿에너지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량은 각각 170만6513주, 106만424주로 전체 8위, 16위를 기록했다.

특히 형지엘리트의 경우 계엄령 선포 전까지는 거래량이 100만주가 채 되지 않았으나 지난 4일 1191만주를 넘기더니 지난 5일과 6일 무려 4898만주, 3820만주를 기록했다. 이후 11일까지도 매일 1000만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코바이오메드도 기존 100만주 수준의 거래량이었으나 지난 4일과 5일 400만주와 600만주로 크게 뛰었으며 최근 2일간은 1000만주가 거래됐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와 미국 주식 모두 정치 테마주들의 전성시대가 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3위는 팔란티어, 테슬라,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 순으로 각각 2억6084만달러, 1억5505만달러, 7641만달러다.

미국 대선 기간 전후 자료를 보면 더욱 극명히 대비된다. 지난 10월 31일부터 미국 대선일인 지난달 6일까지 개인의 순매도 상위 3개는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배 ETF, 마이크로소프트, 그래닛셰어즈 2배 ETF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그래닛 셰어즈 ETF가 3위에 들기는 했으나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50위 내에 들지도 못했다. 그러나 대선 직후 팔란티어는 4위에, 테슬라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팔란티어의 경우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피터 틸이 과거 트럼프 1기 때부터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했던 보수 성향으로 유명해 트럼프 테마주로 엮이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틸 의장은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를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특히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정부 인사에 페이팔 마피아 소속인 일론 머스크와 함께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가 AI, 가상화폐를 담당하게 됐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이미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거듭났으며,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을 증권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우호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고 그간 공언했던 정책들을 실천하는 과정인 반면, 우리 증시는 현재 각종 변수가 산재해 있는 높은 변동성을 가진 상황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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