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상품부터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업계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증가 추세"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앞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2월이었던 올해 설날과 달리 내년 설날은 1월 29일로 비교적 빨라 선물세트 판매 시점이 앞당긴 것이다. 탄핵 정국 속 소비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앞세운 선물세트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내년 1월 15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이마트는 사전 예약 기간 동안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상품별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조기 예약 구매 고객일수록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에 맞춰 실속형 세트를 강화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주요 품목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 5만원 이하의 상품 선택지를 늘렸다. 사과 선물세트는 작년 대비 약 10% 가격을 인하했고, 샤인머스캣 가격 역시 30%가량 저렴해졌다.
축산 선물 세트에서는 10만원 미만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극 가성비 한우 세트’를, 수산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규 세트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약 800여개 품목의 선물세트를 준비하며, 가성비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키위 혼합 세트와 상주 곶감 세트 등 2만원대 실속형 상품부터, 한우 정육 세트와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 고급 오일 세트 등 차별화된 제품군을 강화했다. 간편식과 조미식품 세트는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 가량 늘려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는 이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120만원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중·저가 상품부터 고가 상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2만~6만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으며, 중·고가인 6만~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늘리는 등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수요가 많은 인기 세트는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한우와 주류 등 모든 연령층이 선호하는 제품군을 특별히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 프로모션은 연중 가장 중요한 판매 시즌 중 하나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기획이 성공의 핵심”이라며 “탄핵 정국 여파와 고물가 상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실속형 상품부터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마련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