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씨솔루션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공모주 한파에도 대주주 엑시트 위해 일정 못 미뤄
고평가 논란에 내년 오버행까지...기관 외면
전문가 "흥행 부진은 좋은 투자 기회...성장성 갖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연이어 첫날 양호한 성적을 기록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엠앤씨솔루션의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인한 상장 강행과 고평가 논란,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우려 등이 작용해 수요예측부터 일반 청약, 상장 첫날까지 모두 부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기회로, 방산 수요가 높은 데다 단기 수급 부담도 없어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닥 시장에 이전상장한 듀켐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13.5% 오른 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공모가 대비 76.25% 오른 1만4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주는 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 시기였다. 지난 16일 엠앤씨솔루션과 벡트를 시작으로 총 5곳이 상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증시 불황 영향으로 공모주들의 성적이 참패한 가운데 이달초 계엄령과 탄핵 정국의 여파로 공모주들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으나 정국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가두게 됐다.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벡트가 장중 공모가(3900원) 대비 172.82% 오르기도 했으며 따블에 가까운 773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산뜻한 시작을 알렸으며 18일 상장한 온코크로스는 공모가 대비 22.74%, 19일 상장한 온코닉테라퓨닉스는 33.0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공모주들이 일제히 장 초반부터 공모가를 밑돈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물론, 이번 양호한 성적에 이면에는 공모 기업들의 공모가 '할인 행렬'이 있었다. 3000원대의 비교적 낮은 공모가를 확정한 벡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공모가 범위 하단 미만을 제시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춰 공모가를 확정했다. 온코크로스는 공모가 대비 27.7%,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8.75%, 듀켐바이오는 무려 34.94%나 하향 조정했다.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 비교적 선방한 코스닥 공모주와는 달리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엠앤씨솔루션은 흥행에 부진했다.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첫날 공모가(6만5000원) 대비 20.31% 내린 5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엠앤씨솔루션 역시 앞서 진행됐던 공모주들의 성적 부진과 수요예측을 감안해 공모가를 18.75% 내려 확정했다. 또 매년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다 최근 K방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엠앤씨솔루션의 저조한 성적은 수요예측에서부터 예견됐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겨우 경쟁률 8.18대 1을 기록했다. 같은날 상장한 벡트의 경우 963.77대 1, 온코크로스는 635대 1,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98.96대 1의 경쟁률이었으며 공모가 대비 35%나 낮춰 확정한 듀켐바이오도 47.73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을 모두 합쳐도 최저다.
이같은 수요예측의 참패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으로부터 엠앤씨솔루션의 전신인 두산모트롤을 인수한 양사는 엑시트를 1년 남짓 남긴 현재 시점에 IPO를 진행해 사실상 엑시트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오면서 일부 공모 예정 기업들은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을 기대하면서 일정을 뒤로 미뤘으나 최대주주의 의무보유기간 1년을 감안하면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는 더이상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됐다. 이같은 우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작용해 일반 청약 경쟁률이 2.4대 1에 그치게 됐고 상장 이후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다만, 전문가는 향후 엠앤씨솔루션의 투자 매력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청약의 흥행 부진 등은 좋은 투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은 우상향 중이고,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전쟁 발발 이전 대비 더 많은 양의 방산 물자를 축적하고자 하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 250억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 매력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고 최대주주의 지분도 1년의 보호 예수가 걸려있어 단기 수급 부담도 낮아 근래 보기 드문,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엠앤씨솔루션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임을 감안해 거래소에 '경영권 안정 확약서'를 제출했다. 확약서에는 1년간 의무보호 조치와 함께 3년간 경영권 이전 전까지 별도의 분산매각을 하지 않을 것, 지분을 매각할 때에도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이에게 매각할 것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