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2025년 국내 항공업계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기단 확대와 노선 경쟁 심화, 고환율·유가 부담 등 거센 외부 변수 속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그려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단 확대·여객 증가는 '호재'…환율·유가 상승은 '악재'
올해 항공업계는 기단 현대화를 가속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6호기를 신규 도입했으며, 내년 3대의 추가 도입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총 9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단 확장과 노선 다양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77-9 항공기 20대와 B787-10 30대 이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네오 50대 등을 도입했다.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 6일 4대째 B737-8 항공기를 들여오며 올해 계획했던 신규 항공기 도입을 마무리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항공기 도입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기재 활용과 노선 운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감과 동시에 편리한 스케줄, 안전 운항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여객 수는 호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올 3분기 인천공항 여객 실적이 개항 이후 역대 최다인 1815만6842명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다 실적인 2019년 3분기(1792만4471명) 대비 1.3% 높다. 전년 동기 대비(1541만9010명)로는 17.8%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 간 인기 노선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공략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허브 공항으로서 역량 강화를 목표로 내년 '세계 톱3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환율·유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항공기 리스료와 연료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에, 환율 급등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올해 경영계획에서 회사가 설정한 평균 환율은 1289원, 원달러 환율을 1430원으로 계산하면 환차손만 4629억원에 달한다. 항공업계에서 환헷지(위험 회피)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마련 등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이 내년 1월부터 EU 회원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l)를 최소 2% 의무 혼합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유럽 노선을 운항 중인 한국 항공사는 당장 항공 운임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지만, SAF 의무 비율이 늘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크고 작은 '걸림돌' 예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크고 작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특히 마일리지 통합은 가장 큰 과제다. 전환 비율과 적립·사용 조건 변경을 둘러싼 고객 불만이 지속되면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고객 소통 전략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일리지는 충성 고객 확보와 유지에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이를 원만히 통합하지 못할 경우 합병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1대 0.7에서 1대 0.9 수준의 전환 비율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내에 통합 방안을 제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 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또 운영 체계와 조직 문화를 하나로 융합하는 '화학적 결합'도 이뤄져야 한다. 중복 노선 조정 등 산하 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등이 대표적이다. 통합 LCC도 향후 EU 경쟁당국 등의 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지역사회 반발과 관련 기업 지분 문제가 얽혀있어 원활한 통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유가 불안, SAF 의무 혼합 등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기단 현대화, 여객 수요 증가, 신시장 개척 등 기회 요인도 많다"며 "효율적 기재 운영과 서비스 품질 제고, 안정적 재무관리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