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의원총회 의견 수렴 후 지명
"5선 중진 중 원내대표 경험 유일"
"혁신·쇄신형 비대위 필요한 시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던 끝에 나경원 의원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위원장 인선 열쇠를 쥔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후보 지명과 의결 절차에 곧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물러선 지 일주일만이다.
23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취재를 종합하면 권 권한대행이 지난 주말까지 모인 당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권 권한대행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마지막 의견을 듣고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한 방침이다. 이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번 주 내로 비대위 설치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민의힘은 선수별 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 자리에선 탄핵 가결 이후 분열된 당내 결속과 안정, 화합을 이끌 경륜 있는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권영세·나경원 의원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좁혔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5선 이상 중진 가운데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나 의원이 유일하다"며 "격변기에 당 수습을 이끈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적임자로 꼽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를 검토해왔으나, 권 권한대행이 당 안팎의 비토를 의식해 '투톱 체제'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새롭게 꾸려지는 비대위는 혼란한 탄핵 정국 수습은 물론,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까지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다만 나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비토 여론도 상당해 실제 임명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던 나 의원에게도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한다는 비판은 부담이다. 비윤계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명확하게 잘못됐다 단호하게 지적할 수 있고, 석고대죄할 수 있는 혁신·쇄신형 비대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나 의원이 당의 수장을 맡게 되면 당 쇄신은커녕 당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줄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권 권한대행은 당 일각의 성토와 관련 "왜 그렇게 분파적인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당의 위기 상황과 분열을 수습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관위가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현수막 문구를 금지하고, ‘내란공범 국민의힘’ 현수막을 허용한 점을 언급,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든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을 에둘러 옹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 의원은 지난 7·23 전당대회에 출마해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구체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 62.84%, 원희룡 전 장관 18.85%, 나경원 의원 14.58%, 윤상현 의원 3.7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