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어민들과 지속적 소통, 실질 피해 있으면 보상”
에퀴노르 “반딪불이, 풍력선정시장 낙찰…어민 수용성 주목”

울산 앞바다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탐사시추와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어민 수용성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사진은 20일 탐사시추 굴착에 나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울산 앞바다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탐사시추와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어민 수용성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사진은 20일 탐사시추 굴착에 나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동해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 탐사시추, 부유식풍력 사업이 연이어 펼쳐지는 가운데 어민들의 움직임이 새 변수로 떠오른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지난 20일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를 시작한 한국석유공사는 홍게잡이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어민들은 이번 탐사시추가 홍게잡이에 차질이 있는데도 석유공사가 제대로 협의에 나서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민들은 시추 때 나는 진동과 소음으로 반경 20km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6월 대통령실이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관련 담화 발표 후 200일 만인 지난 20일 이른바 '대왕고래' 굴착에 나섰다. 하지만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대왕고래 탐사시추 관련 내년 예산 전액을 삭감 당했다.

석유공사는 일단 전년에 확보한 예산으로 올해 대왕고래 탐사시추에 나섰다. 첫 탐사시추 부담감을 안고 있는데 ‘홍게잡이 어민’이라는 새로운 복병까지 만난 모양새다.

석유공사는 그간 어민단체, 지역수협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을 진행하며 협조를 요청해왔다. 아울러 이번 탐사시추가 0.04㎡ 면적 내에서 단기간 실시해 갑각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시추선 500m 이내로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추작업으로 홍게잡이에 실질적인 피해가 확인될 경우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민 수용성이 대왕고래 탐사시추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성패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2022년 2월 해상풍력에 반대하며 통영 앞바다에서 진행된 어민 시위. 사진=연합뉴스
어민 수용성이 대왕고래 탐사시추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성패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2022년 2월 해상풍력에 반대하며 통영 앞바다에서 진행된 어민 시위.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4년 풍력 선정시장 경쟁입찰에서 부유식풍력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낙찰된 반딪불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자(이하 반딪불이 사업)도 같은 상황이다.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은 당초 부유식풍력 입찰 설비용량을 500MW로 공고했다. 그런데 반딪불이 사업을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가 주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250MW를 늘려 선정했다.

에퀴노르가 하이윈드 데모, 하이윈드 스코트랜드, 하이윈드 탐펜을 차례로 개발하며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를 선도한 만큼 반딪불이 사업 한국 기업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퀴노르도 이번 기회에 한국 부유식 해상풍력 규모를 확대하고 한국 경제의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에퀴노르는 울산지역 어민단체 해상풍력사업 어민대책위원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협의회를 구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부 어민단체는 반딪불이 사업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풍력 선정시장 낙찰자로 선정된 에퀴노르는 앞으로 전력구매계약의 세부사항과 최종 계약, 투자결정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는데, 어민들의 수용성도 큰 장애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해상풍력사업에서 어민들의 지지 여부는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을 주제로 관련 예산도 마련하고 있다. 

서해에서 서남해상풍력 60MW 실증사업을 벌이는 ㈜한국해상풍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해풍은 실증사업의 성사를 위해 부안군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다년간 노력했다. 400MW 시범사업에선 고창군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공동접속선로를 부안으로 돌려야 했다.

 

울산 앞바다에서 석유공사와 에퀴노르가 진행 중인 부유식 풍력 사업 개념도. 그림=한국석유공사 제공
울산 앞바다에서 석유공사와 에퀴노르가 진행 중인 부유식 풍력 사업 개념도. 그림=한국석유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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