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고려아연이 이사 수를 최대 19명으로 하는 안을 다음달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집중투표제를 악용하는 것이라는 MBK·영풍측 비판에 고려아연은 “(MBK·영풍은)오로지 고려아연을 넘겨받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응수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는 다음달 임시주총 안건으로 주주친화 및 권익보호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다양한 안건을 상정한 것”이라며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계획에 장애가 될 거라고 판단한 MBK·영풍 측이 비방전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속내는 오로지 고려아연을 통째로 넘겨받는 데만 몰두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이사를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제 도입 건 등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확정했다. 영풍 측이 제안한 집행임원제도 도입 및 14명의 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을 결정했다. 

13명의 이사로 꾸려진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에 영풍 측이 추천한 14명 이사 모두를 선임할 경우 총 27명으로 비대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사 선임 시 1주당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각 주주에게 부여하는 ‘집중투표제’ 도입 의사도 밝혔다.  

이에 MBK·영풍 측은 “표 대결 판세에서 불리한 최윤범 회장이 주주간 분쟁 상황을 지속시키고 어떻게 하든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선임이 이루어질 경우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의 의결권을 본인이 추천한 이사들에게 집중해 행사하도록 함으로써 MBK·영풍 측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최 회장 중심의 현재 이사회 구조를 해소해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잡는데에 시간이 지체될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주주간 지배권 분쟁이 계속돼 고려아연은 물론 주주들에게 그 피해가 온전히 전히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소액주주단체들은 물론 시장에서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맞받았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MBK·영풍은 물론이고 연기금과 기관, 소액주주 단체 등 소수주주가 추천한 이사 역시 선임이 가능해 이사회의 다양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현행 이사회와 최윤범 회장 등 현경영진의 기득권을 상당수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집중투표제 안건 상정은 MBK·영풍의 주주 제안과 동일한 절차에 따른 것으로 최종적으로 주총에서 전체 주주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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