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석 규모 마일리지 좌석 제공…국내선 중심 프로모션 전개
소비자 신뢰·선택권 확대…국제선 확대 요구도 커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소진에 연일 바쁜 모습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통합 시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겠단 포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개시, 김포~제주 노선에 9000석 규모의 마일리지 좌석을 추가 제공한다. 이번 3차 프로모션은 매일 6편으로 총 84편 항공편이 대상이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모두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하며 이코노미석은 5000마일, 비즈니스석은 6000마일이 공제된다.
1·2차 프로모션은 평균 예약률 98%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마일리지 소진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국내선 중심의 프로모션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국제선 노선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좌석 중 마일리지 좌석 공급의 비율도 소비자의 선택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마일리지 항공권에 대한 운영계획을 통합방안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원들의 마일리지 소진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했다"며 "새해에도 회원들께서 마일리지를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통합 이후 재무적 부담↑…마일리지 소진 집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각각 약 2조원과 1조원에 달하며, 통합 이후 합산 마일리지는 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미사용 마일리지는 회계상 이연수익으로 처리되며, 이는 항공사의 부채로 인식된다.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는 이유다.
또 이연수익이 매출로 전환되면서 재무제표를 개선하고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마일리지 통합은 주요 재무 관리 도구로 활용된다. 이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적 결정으로,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일례로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통합해 소비자 신뢰를 유지했다. 또 최근 미국 교통부(DOT)는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며,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통합 마일리지 제도의 전환 비율 및 방안을 내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이후 고객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통합까지 약 2년이 남은 만큼, 소비자들이 마일리지 소진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통합 비율이 확정된 이후에도 충분히 마일리지를 활용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소진 전략은 통합 대비 필수적인 조치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와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며 "국제선 확대와 명확한 통합 방안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통합 이후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