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련 예산 깎여 실현 미지수…원전주는 일단 상승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등 원자력계는 1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신년인사회에선 유상임 과기정통부장관이 참석해 12·3 계엄과 탄핵사태로 현정부의 원전생태계 복구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온가스로(HTGR),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원전생태계를 복구하겠다며 △신한울 3·4호기 착공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표준설계 작업 전개 △향후 9년 간 2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 추진방안 등을 2023년 6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서 의결했다. 현재는 작년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의 최종계약을 올 3월 맺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정부의 정책은 한동안 힘을 받았다. 2023년 원전산업 매출이 32조 1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70억 원을 요구한 나트륨 냉각 고속 원자로(SFR)사업의 올해 예산을 야당이 7억 원으로 축소해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산업부의 원전생태계 복원 예산은 대폭 증액된 상태로 원안대로 의결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유 장관이 언급한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기 위해선 현행 경수로형 원자로인 APR-1400과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원전을 위한 올해 예산 70억 원을 착수금 성격으로 요구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의지다. 하지만 차세대 원전 개발사업은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2·3 계엄과 탄핵사태 이후 원자력계에서는 현정부의 원전생태계 복원 정책이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체코 신규 원전 계약 성사여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자력계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일종의 세 과시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원자력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50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6.48% 오른 2만50원, 지투파워는 7.49% 오른 732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여서 한전기술이 5.26% 오른 6만 100원, 한전KPS는 1.07% 오른 4만2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력주의 상승세는 에너지주에 비해 두드러진다. 같은 시간 태양광주인 한화솔루션은 2.04% 오른 1만 8000원, 신성이엔지는 0.40% 오른 1243원을 기록하고 있고, 풍력주인 유니슨은 0.11% 오른 89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전날보다 1.26% 떨어진 3만5400원에, 한국전력도 0.49% 떨어진 2만2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