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임시주총 개최…통합 전략 윤곽 드러날 것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성장통'을 겪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소속 인사들이 에어부산 경영진으로 내정되면서 기존 직원들의 역할 변화 및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임 이사진 선임과 함께 통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에어부산이 한진그룹 소속으로 재편됨에 따라 이사회 구성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에어부산 이사회는 현재 7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총에서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3명에 대한 신규 선임이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에어부산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노진호 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과정 겸임교수는 각각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로, 기존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서상훈 대한항공 재무 컨트롤러 담당 상무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들 모두 대한항공 소속 인사로, 이는 통합 이후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경영진 교체를 의미한다. 

다만 에어부산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통상 인수합병(M&A) 이후 피인수 기업의 이사진 전원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에어부산은 사외이사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에어부산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사외이사인 최강식 연세대 교수와 노진호 국민대 겸임교수는 임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과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요구하며 지역 항공사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생 항공사 설립과 같은 대안도 제기된다. 

에어부산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3인 이상, 사외이사가 전체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상한은 정해져 있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의 결정이 에어부산 경영 체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논의될 사항들은 통합 작업의 윤곽을 그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첫 협력 사례…통합 항공사 준비 박차

반면 임직원들간 스킨십은 늘리는 모습이다. 양사는 지난 10일 국제선과 국내선 정규 항공편에 대한 직원 우대 탑승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첫 협력 사례다.

이번 협약으로 대한항공 33개국 95개 도시와 아시아나항공 28개국 58개 도시로 적용 노선이 확대됐다. 이용 대상은 직원 본인, 배우자, 만 24세 미만 자녀, 그리고 직원 및 배우자의 부모로 제한된다. 근속연수에 따라 연간 25~35매의 국제선 항공권 사용이 가능하며, 이는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우대 탑승 협약은 통합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사례"라며 "통합이 속도를 붙으면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경영진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공식적으로 이용한 첫 사례로, 양사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브랜드로 운영하며 오는 2026년 10월25일을 목표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