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복합문화공간 앨범·공연 선봬

컴먼인블루 음반매장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대중은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공간을 선호한다. 대중문화도 다르지 않다. 영화를 보면서 책과 음반 그리고 각종 문구류나 팬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오래전부터 각광받는 이유다. 서울 홍대 앞 서교동에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팬들과 음악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외국인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게스트하우스 1층 60평 공간에 들어선 COMMON IN BLU다.

이곳은 강허달림, 라이너스의 담요, 아시안체어샷, 슬라이드 로사 같은 음악성이 탁월한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있는 커먼뮤직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한류 영향으로 K-POP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10CM, 갤럭시 익스프레스, 옥상달빛 음반을 많이 사 가는데 홍대 인디음악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음원이 아닌 앨범을 발표한 뮤지션은 누구나 이곳에서 공연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앨범을 구입하거나 들고 오신 관객은 기본적으로 무료이고 현장에서 판매한 음반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모두 뮤지션에게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황규석대표)

보사노바 여성 싱어송 라이터 나희경 2집 발매 콘서트
오픈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은 각 방송사들이 홍대권 음악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걸밴드 가차릭스핀의 인터뷰와 팬 사인회가 진행되었고, 혼성듀엣 가을방학을 비롯해 EBS 헬로루키 연말결선에서 대상을 수상한 '로큰롤라디오', 준우승을 차지한 '아시안체어샷' 등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황규석 대표는 "외국인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인지라 공연을 하러 온 외국 아티스트들과 K-POP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옵니다. 공연과 감상회와 더불어 앞으로는 뮤지션 지망생들을 위해 앨범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는 레이블 대표들의 강연과 LP를 듣고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법 같은 음악과 관련된 차별화된 강연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한다.

간단한 커피를 즐기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에 널찍하게 자리한 음반 매장이 시선을 끈다.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음반가게다. 온라인으로 흡수되어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이 같은 음반가게를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해외의 팝, 록, 재즈 장르와 국내가요 LP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인디음악 신보 CD를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음반숍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음반컬렉터, 음악평론가, 독립 음반제작자들이 각자의 수집품을 가져오고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뮤지션들의 데모음반, 아티스트 티셔츠, 캐릭터 상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앨범을 홍보가 기회가 적은 신인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인 셈이다.

12월이 되면서 보사노바 여성싱어송라이터 나희경의 2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주중에는 트리퍼사운드 대표 김은석 같은 음악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음반감상회와 뮤지션들의 신보 감상회가 릴레이식으로 열리고 있다. 공연은 주로 어쿠스틱이나 힙합 장르 위주로 진행된다.

22일 아일리쉬 밴드 바드와 슬라이드 로사, 26일 단국대 장유정 교수의 1930년대 재즈송 미니토크콘서트에 이어 29일에는 리코의 단독공연이 예정돼 있다. "MP3로만 음악을 듣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음반을 사지 않더라도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음악을 너무 쉽게 소비하기보단 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황규석대표)

내년에는 국내외의 진귀한 음반 전시회까지 열릴 예정인 이곳은 홍대권의 새로운 복합문화 명소로 급부상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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