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10홈런 폭발, 박병호가 밝힌 홈런 페이스의 비결은?
박병호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솔로 홈런 두 방과 볼넷 1개를 골라내는 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개인 두 번째 멀티 홈런이자 시즌 16호 고지를 밟으며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또한 한화가 5회초 송광민의 홈런을 앞세워 1점 차로 추격하자 5회말 곧장 솔로 홈런으로 응수,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결정적 역할도 해냈다.
박병호는 경기 직후 “실투를 놓치지 않아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주말 경기부터 감이 좋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장타와 볼넷으로 인한 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5월에만 이미 10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홈런왕을 차지한 지난 두 시즌보다도 페이스가 좋다. 이승엽(1999년 5월, 2003년 5월)과 김상현(2009년 8월)만이 달성한 월간 최다 홈런(15개) 기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최근 홈런 기록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를 의식하는 순간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와 장타력이 보다 좋아진 비결로 늘어난 체중을 꼽았지만 “체중이 얼마인지는 비밀이다”는 농담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 역시 많은 도움과 자극이 됐음을 밝혔다.
박병호는 “로티노가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타격 메커니즘을 배우려 한다. 상대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타격 자세도 수비 때 유심히 관찰하는 중이다. 스캇, 칸투, 히메네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을 라이벌이 아닌 배워야 할 상대로 여기겠다는 것이 그가 가진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