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만한 대체 검사 없어… 모든 환자에 적용되진 않아
x-ray·CT검사만으로 알 수 없는 척추문제 많아
MRI검사 통해 정확한 치료 받는 게 효율적

MRI라는 단어…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실제 본인이 해봤을 수도 있고 가족 중에 누군가 검사를 해봤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MRI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고 물 중에서도 수소원자를 이용해서 자석 원리로 찍는 검사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광범위 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머리검사나 관절 검사 또한 척추 검사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목, 허리 디스크나 척추 협착증 같은 질환을 많이 보는 척추전문의사로서 외래에서 가장 많이 판독하고 환자들에게 설명해주는 검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검사이기도 합니다.

외래에서 척추에 문제가 있어서 오시는 많은 분들 중에 이야기 듣고 진찰소견을 통해서 MRI검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면 수긍하는 분들도 있지만 꼭 이렇게 까지 해야 되냐는 눈초리를 보내시는 분들도 있죠. 그래서 외래에서 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MRI 꼭 찍어야 되나요?" 라는 말입니다.

어떨 때는 물건을 강매하려는 장사꾼처럼 오해하는 눈길로 쳐다보기도 합니다. 이런 말씀을 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검사로도 충분한데 굳이 해야 되느냐 이고 또 다른 이유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싼 검사비용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현재 척추문제가 의심될 때 이 MRI검사를 대체할 만한 검사는 없습니다. 흔히 x-ray나 CT로도 알 수 있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x-ray나 CT검사만으로 알 수 없는 문제들이 많고 척추 구조물의 개별적인 세부사항을 면밀히 볼 수 있는 조직의 대조도나 해상도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 척추 문제가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MRI를 해야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환자의 병력이나 진찰 소견을 종합해서 MRI를 안 해도 충분히 치료가 되겠다고 판단되면 굳이 시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각이상, 근력저하 증상, 치료에 반응 없는 지속적인 통증, 극심한 통증 상태 등이면 MRI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현재 척추질환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크나 협착증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환자의 본인 부담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치고 문제를 방치해서 큰 문제가 생기거나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향후 MRI검사 보험 적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지켜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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