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연합뉴스) 충북 영동군 매곡면사무소 직원들이 신속한 판단과 대처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이 면(面)에 사는 이장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장회의에 참석했다가 뇌경색으로 의식이 혼미했던 A(64) 이장이 면사무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A이장의 건강에 이상이 감지된 것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음식점으로 이동할 무렵이다.

서완석(53) 면장과 직원들은 A이장이 몰던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나들면서 위태롭게 운행하는 것을 보고 신속히 뒤쫓아가 차량을 세운 뒤 그를 부축해 하차시켰다.

당시 A이장은 눈의 초점을 잃고, 말투도 어눌해진 상태였다.

직감적으로 뇌혈관 질환을 의심한 서 면장 등은 즉시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 뒤 A씨를 가까운 탁자 위로 옮겨 신발과 허리띠 등을 푼 뒤 전신을 마사지하면서 혈액순환을 도왔다.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말을 걸고 안심도 시켰다.

동료이장인 송충호씨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면사무소 직원들이 119구급대에 연락하고, A씨를 편안하게 눕힌 뒤 헌신적으로 마사지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10여분 뒤 119구급대에 인계된 A씨는 이웃한 경북 김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닷새 동안 치료를 받고 나서야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았다.

서 면장은 "A이장의 상태를 확이하는 순간 1초라도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나 역시 심혈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A이장은 현재 병원치료를 마친 뒤 집에 머물면서 재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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