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입 없어" 주장… 뉴스 이어 예능도 파행

길환영 KBS 사장이 21일 오전 10시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통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길환영 KBS 사장이 21일 오전 10시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통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기자협회 제작거부로 KBS 보도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날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길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물러나겠지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이나 파업에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에 대해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으며 "임직원과 더 많이 소통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길 사장이 강경하게 사퇴를 거부하면서 KBS기자협회와 양대 노조의 투쟁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KBS 간부 242명이 보직 사퇴를 했고, 뉴스앵커 14명과 특파원 24명도 제작을 거부했다.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을 비롯한 전 뉴스프로그램이 정규방송시간의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축소된 상황이다.

KBS PD협회도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교양국, 예능국, 드라마국 등 프로그램 제작국 팀장들도 대부분 보직을 사퇴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KBS의 모든 프로그램이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KBS 신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