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7월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가 두 야당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집권 민주당의 대선 중립을 선언해 선거에 미칠 영향이 관심거리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1일 민주당이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의 대선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투쟁민주당(PDIP) 연합과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중립을 지킬 것을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7월 대선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와 유숩 칼라 전 부통령을 내세운 PDIP 연합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와 하타 라자사 국민수권당(PAN) 총재의 그린드라당 연합의 대결로 확정됐다.
민주당의 중립 선언은 제3의 대선 후보를 내기 위한 골카르당(총선득표율 14.75%)과의 협상이 무산되고 나서 나온 것으로, 후보 등록마감을 전후해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코위-칼라 후보는 지지율 35.9∼46.1%로 22.3∼32.4%에 그친 프라보워-하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측의 격차는 줄고 있으며, 부동층도 16.6∼41.8%나 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라보워-하타 후보는 그러나 그린드라당, 콜카르당, PAN, 번영정의당(PKS), 통일개발당(PPP) 등 5개 원내 정당의 지지를 얻어 4개 정당이 참여한 PDIP보다 강력한 연합을 구성했다.
그린드라당 연합은 총선득표율과 의석점유율에서도 각각 48.9%와 53.6%로 PDIP 연합(40.3%, 37%)를 앞서 조직력 면에서는 우위에 서게 됐다.
민주당의 중립 선언은 두 진영이 모두 선거법상 대선후보를 확정한 상태에서 뒤늦게 합류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시 선거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떠올랐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어느 진영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채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정강정책과 일치하는 공약을 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기를 바란다"는 말만 거듭해 PDIP와 그린드라당의 속을 태우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느 진영이 승리하더라도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의석(61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집권 연정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투표 전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