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나서는 김대우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김)대우가 작년 막판부터 준비를 많이 했고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도 선발투수에 대한 대비를 해왔다. 2군에서도 싱커와 같은 구질을 연마하며 열심히 해왔다”며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됐다는 판단 하에 그를 올시즌 첫 1군 선발 무대에 출전시키게 됐음을 전했다.
또한 김대우가 2011년 6월9일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경험이 있다는 점, 한화 타선이 언더핸드 투수에 다소 약점을 나타냈다는 점도 염 감독이 그를 이날 선발로 지목한 이유 중 하나다.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에 대한 기대치를 6이닝 3실점으로 잡았다. 염 감독은 “한화가 언더핸드 투수에 다소 약한 점이 있어서 편할 때 넣어주고 싶었다. 물론 한화 타선도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며 “제구력을 가장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6이닝 3실점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화 김응용 감독 역시 이태양에게 비슷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다만 김 감독은 “6회에 2실점 정도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염경엽 감독보다 다소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
김응용 감독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에 대해 전해들은 뒤 “그럼 한 번 제대로 붙어볼 수 있겠네. 염 감독에게 6회까지 서로 선발투수를 내리지 않기로 합의 해볼까?”라는 농담을 던진 뒤 껄껄 웃었다.
이태양은 최근 2경기에서 13.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한화의 다른 선발투수들이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는 것과 달리 타자들과 과감한 승부를 펼치며 김응용 감독을 만족시켰다.
김대우-이태양은 양 감독의 공통 기대치인 ‘6이닝 소화’ 외에도 이날 또 하나의 공통 목표가 있다. 바로 프로데뷔 이후 1군 무대 첫 승의 짜릿함이다. 이태양은 올시즌 1패(평균자책점 2.96) 외에도 2012시즌 이후 총 4패째를 기록 중이며, 김대우도 2011년 2패에 그친 뒤 올해는 승패없이 불펜으로만 네 차례 등판(평균자책점 4.32)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