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윗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신체 구조가 바로 눈썹이다.

회의 석상이나 만찬장에서 눈썹을 위로 치켜세우는 것은 알고 있는 사람을 반갑게 만날 때 가장 흔하게 취하는 제스처. '깜짝 놀라거나 상대방에서 위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낼 때도 눈썹 치켜세우기가 활용되고 있다.

단지 이 행동은 상대방을 공격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안면이 있거나 호감을 드러내도 받아 줄 만한 사람한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눈썹을 치켜 올리는 것은 항복을 의미하는 것이며 반대로 찌푸리는 것은 당연히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갖고 있으면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신체 언어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클 만 감독의 '퍼블릭 에너미'(2009). 미국 내 범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30년대 경제 공황기.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만 털어 국민들에게는 영웅으로 추앙 받는 갱스터 존 딜린저(조니 뎁)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FBI가 쫓는 공공의 적 1호. FBI의 자신만만한 선포에도 불구하고 존 딜린저는 오히려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을 털며 FBI 수사력을 비웃는다. FBI는 공격적인 수사력으로 100% 검거율을 자랑하는 1급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천 베일)를 영입해 존 딜린저를 향한 대대적인 검거를 시작한다.

조니 뎁의 원전이 되고 있는 '공공의 적'(1930). 갱스터 붐을 주도했던 제임스 캐그니를 비롯해 '스카 페이스'(1982)에서 알 카포네역을 맡은 알 파치노 등은 눈썹을 찌푸려 상대 갱스터를 제압하려는 시도를 빈번하게 보여 주었다.

'게슴츠레하게 보다'는 말처럼 여성이 눈꺼풀을 반쯤 감고, 입술은 반쯤 벌리는 태도는 남성에게 성적으로 복종하겠다는 신호다.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으로 추앙 받았던 마릴린 먼로를 필두로 해서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등은 이 같은 태도를 적극 활용해 남성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든 대표적인 헤로인이다.

한편 생체학자들은 '눈꺼풀을 치켜세우고 입술의 간격을 최대한 넓히는 것은 성적 절정에 달한 여성의 표정과 일치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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