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늑대'라는 말도 있지만 인간 세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바로 남녀의 만남이다. 마음 한편에서는 '나를 거칠게 다뤄 줘!'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새침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여성의 이중적인 본능이라 할 수 있다. 세찬 파도처럼 다가오는 남성의 행동 못지않게 꼼꼼히 살펴보면 노골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성들의 적극적인 구애도 있다. 인간 행태 연구가 엘렌 피즈는 명저 '보디 랭귀지'를 통해 '여성들이 시도하는 다양한 성적 제스처 행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헤로인들도 가장 즐겨 활용하는, 짝을 찾기 위해 갈망하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인용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머리 만지기와 고개 기울여 목선 보이기
늘씬한 팔등신 미녀를 앞세운 샴푸 광고. 단골로 나오는 것 중의 하나가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 듯 뒤로 젖히는 행동을 빼놓을 수 없다.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것도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 흔히 취하는 행동. 머리카락을 뒤로 넘길 때 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보인다. 이 신체 기관은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이 발산되는 곳. 여의도나 잠실, 청계천 등 도심에 조성된 공원 벤치에서 남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 목선을 훤히 드러내 보이는 것도 여성의 은은한 구애 행동이다. 반면 낯선 남성의 신체 접촉이 다가올 때 목을 움츠리는 것은 그에게 혐오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손목 보이기
목 주변과 손목 안쪽은 여성이 외출 시 향수를 뿌리는 첫 번째 부위다. 담배를 호기스럽게 피우면서 손목 안쪽을 맞은편 남성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행동이다. 손목의 맥박 주변은 피부가 민감하고 부드러운 곳. 여성들은 이곳에 향수를 뿌려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향기를 맡게 하고 싶은 잠재적 욕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엉덩이 흔들기, 골반 내밀면서 걷기
엉덩이와 골반은 남성들의 욕망을 솟게 만드는 신체 부위. 수태(受胎)를 해야 하는 구조상 골반과 사타구니 부위가 남성보다 평균 2배 이상 크다. 이 때문에 걸을 때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걷게 되고 이런 행동이 남성들의 성적 욕구를 부추겨 주는 특징이 된다. 마릴린 먼로의 경우 한쪽 발이 약간 짧다는 신체적 결합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좌우로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는 특유의 발걸음을 시도 '먼로 워크'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오른쪽과 왼쪽으로 출렁이는 엉덩이의 움직임을 여성들이 구애(求愛)를 드러내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중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다.
그룹 쥬얼리는 노래 '원 모어 타임'을 부르면서 손가락을 머리 위로 엇갈리게 한 뒤 손가락을 접속 시키는 '이티 춤'을 개발해 2008년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만들어 냈다. 이 춤의 경우도 좌우 손가락을 엇갈리게 머리 위로 올려 맞잡듯이 부딪힐 때 골반을 최대한 비스듬히 내미는 성적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팝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 손은 배꼽 주위에 놓고 골반은 비스듬히 기울게 하고 입술은 살짝 벌리고 눈동자는 반쯤 감고 있는 자세는 남성들에게 환호성을 받아내는 대표적인 제스처로 인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