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2차 기자회견…논란의 중심 선 윤미향 '불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과 관련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정의연의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정의연 이사장 출신의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대구 수성구의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30년 동안 (일본 정부에) 사죄배상 요구하면서 (학생들) 돼지 저금통에서 나오는 돈까지 챙겼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했다. 바보같이 이렇게 (이용당했나) 했나 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며 “윤미향은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총선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총선 전에 '미향씨 이러면 안 된다. (정의연 회계 관련 의혹을 정리하지 않을 시) 기자회견 하겠다'고 말했지만, '하라고 해' 5월7일 (1차)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정대협은 모금이 끝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배고프다고 할 때 ‘돈 없다’고 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누구를 원망하고 또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제가 처음에 기자회견 할 때 (이야기) 했고, 너무도 많이 생각도 못 하는 것(정의연 관련 의혹)이 나왔다. 그것은 검찰에서 (수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며 “(다른 일은) 법이 알아서 할 것이고, 25일 기자회견 때 오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이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으나, 그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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