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요기요 인수하면 진출 본격화

백화점·슈퍼마켓·식품사 등도 사업 강화

사진=GS리테일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1시간 내로 물건을 배달해 주는 ‘퀵커머스’가 유통 시장에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배달앱이 주도하는 퀵커머스 서비스에 위기감을 느낀 편의점을 필두로 슈퍼마켓, 백화점, 식품사 등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퀵커머스 선두주자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다. 배민은 2019년 11월 B마트를 도입하고 식품과 생필품을 1시간 이내로 배송중이다.

B마트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민의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은 지난해 기준 2187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늘었다.

상품 품목도 계속해서 늘어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7000여가지가 넘는다.

배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수도권 이외에 대전·광주 등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B마트 서비스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배민은 최근 B마트 송파잠실점과 강남논현점을 단건배달 매장으로 바꿨다. 단건배달을 통해 여러 건을 동시에 배달하는 방식보다 배송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적게는 15분 이내 배송이 가능해진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배달앱 쿠팡이츠 앱 내에 ‘마트’ 코너를 마련하고,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배달앱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해나가자 편의점업계도 퀵커머스 강화에 분주해지고 있다. 퀵커머스의 주요 수요와 편의점의 수요 계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해 요기요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GS리테일이 인수한 지분은 30%로, 약 2400억원 수준이다.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는 퀵커머스 사업 강화 차원이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개 소매점과 60여개 물류센터망에 요기요가 가지고 있는 배달망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미 지난해 자체 배달전용 모바일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또,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이번에 배달망을 넓히면서 생필품은 물론, 식자재까지 대대적으로 퀵커머스를 통해 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과 BGF리테일은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퀵커머스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8일 배달앱 ‘위메프오’에 배달서비스를 제휴했다. 지난 2월부터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연말까지 배달서비스 운영 점포를 6000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배달서비스 채널도 최대 9개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퀵커머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도 네이버·카카오톡 등에 입점한 데 이어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하며 배달플랫폼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바로고·생각대로·메쉬코리아 등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와 서비스를 강화해 배달망을 확대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냉장·냉동 등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으로 30분 내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시범 도입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서울 강북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퀵커머스 성장세에 맞춰 이달 한 달간 퀵커머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7000원 할인 쿠폰 2장과 무료배송 쿠폰 2장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동원홈푸드도 최대 1시간 이내 고기를 배달해주는 온라인 고기 배달앱 ‘미트큐(meat Q) 딜리버리’를 론칭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더 빠르고 편하게 상품을 받아보기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퀵커머스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퀵커머스는 아직도 초기단계로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의 선점 싸움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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