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트·요마트·쿠팡이츠마트' 등 퀵커머스 강화
배민은 서빙·배달로봇 등 로봇 사업도 병행 추진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배달 플랫폼들이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배달앱 사용자 감소에 기존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로봇, 퀵커머스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플랫폼 3사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3209만2451명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전인 지난 4월 3321만6220명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다.
개별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배달의민족의 MAU는 전달보다 약 25만명 줄은 1993만8717명이며, 요기요는 30만여명이 줄어 765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는 감소폭이 가장 커 56만명 이상 줄어 45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를 발판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배달 플랫폼들은 지난 4월 중순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한달 사이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잃었다.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지 않는 한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달 플랫폼사들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높은 연결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플랫폼사는 배민으로, 로봇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배민은 서빙로봇인 '딜리S'와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3종을 개발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에 자사의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테헤란로 일대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배민은 이번 실증사업 선정을 통해 이미 어느정도 상용화가 이뤄진 딜리S의 로봇 서빙 서비스는 물론, 딜리타워와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실내외로봇 배달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실외배달 로봇 같은 경우 로봇의 야외주행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내배달 서비스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B마트의 단건배달 서비스인 'B마트원'을 선보였다. B마트는 배민이 2019년 11월 출시한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달해 주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다. 지난해 송파구 일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올해 강남·역삼 등으로 지역을 확장했다.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플랫폼 서비스 '배민스토어'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꽃 정기구독 브랜드 '꾸까', 아모레퍼시픽 편집샵 '아리따움',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자재를 판매하는 '올가홀푸드' 등을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편의점 'CU'와 '이마트24', 패션 스파오 브랜드 '탑텐' 등을 속속 입점시키며 입점 업체를 10개로 늘렸다.
배민은 이밖에도 전국 맛집 배송 서비스 ‘전국별미’와 배민 자체 라이브 쇼핑인 ‘배민라이브’도 운영하며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서비스를 개시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재진입했다.
요마트는 2020년 처음 출시했지만 물류센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8월 문을 닫았다.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지난달 요마트를 재출시했다. 자체적인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덕에 요기요는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된 B마트, '쿠팡이츠마트'와 달리 빠르게 지역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달 중 전국 200여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내달까지 전국 35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요마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도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이츠마트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초기 송파구 지역에 한정해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서초·강남·강동 등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쿠팡이츠는 10~15분 이내에 배송을 강점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퀵커머스의 경우 소비자의 상품 선택 폭과 지역을 확대하며 품질 향상에 집중하는 등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