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검찰, '꼬리 자르기' 수사로 미적대...진실 밝힐 방법은 특검뿐"

안철수 "특검 수사로 죽음의 행렬 중단시켜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대장동 개발 당시 실무를 담당하며 '대장동 의혹 수사'의 중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권은 한 목소리로 검찰의 미온적인 수사를 지적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검찰이 지난 3개월 동안 '꼬리 자르기' 수사로 미적대는 사이, 대장동 '몸통'의 실체, '그분'의 개입 여부를 밝혀줄 핵심 인사들이 속속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진실을 밝힐 방법은 특검뿐"이라고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진실을 말해줄 사람이 거의 안 남았다"며 "대장동 사건 성남도개공 김문기 처장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사망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벌써 23번째라는 얘기도 있다. 최근에 유한기 씨가 그랬고 노회찬 의원도 손혜원 의원 남동생도 그랬다. 왜 꼭 중요한 사람들이 사라지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해 화천대유 몰빵을 만든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라며 "김문기 처장이 그 삭제를 반대했다가 윗선에 의해 결국 삭제됐다고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정진상을 조사해서 밝혀야 하는데 검찰이 조사를 안 하고 뭉개고 있으니 애꿎은 사람이 자꾸 죽어 나간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까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최후 선택 직전 누군가와 통화 내지 소셜미디어(SNS)를 하면서 심적 압박감을 가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그는 "연쇄적인 죽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으로 의문시된다"며 "유동규, 유한기, 김문기 모두 대장동 공모지침서 변경으로 화천대유 개발이익 몰아주기에 관여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비롯한 대장동 관련자들이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서약한 바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몸통만 놔두고 깃털만 잡는 검찰의 여당 눈높이 맞춤수사가 비극을 초래했다"며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안 후보는 "특검 수사로 죽음의 행렬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깃털에 불과한 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어쩌면 누구에겐가 죽음을 강요받았는지는 몸통인 '그분'만이 알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몸통은 펄펄 날아 숨 쉬고 깃털들만 목숨을 끊거나 감옥에 가는 이 불합리하고 기이한 상황을 하루빨리 깨야 한다"며 "여야는 즉각 쌍 특검(대장동·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에 합의하고 특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검찰 수사는 윗선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도는 와중에 안타까운 죽음만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진상 씨는 아예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수사가 미래권력 눈치 보기와 윗선 꼬리 자르기였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의 진상을 밝혀줄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이재명 후보는 법적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사태에 대해 이재명 후보 책임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가 무력화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특검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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