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만 408% 폭등…시가총액도 403% 증가

스마트 계약, 2.0 업그레이드 등 상승 호재 부각

“상승률 컸으나 가격·시총 역전 현상은 없을 것”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올 한해 이더리움 가격 상승률이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호재가 이어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0일(이하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3713.85달러(약 441만7625원)를 기록했다. 1월 1일 730.37달러(약 86만8775원)와 비교해 408%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833억1854만달러(약 99조1074억원)에서 4417억9251만달러(약 525조5122억원)으로 430% 불어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가격이 61% 높아졌으며 시가총액은 63% 많아졌다. 이더리움과 비교해 완만한 상승률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연말로 갈수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옵션 만기 등 여러 여파로 약세가 계속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캐롤 알렉산더(Carol Alexander) 서식스대 재무학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내년 1만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1년 반 동안의 수익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내가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에서 자금을 빼는 것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이맘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더리움과 솔라나같은 스마트계약 코인을 합친 것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더리움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이더리움의 호재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 등을 꼽았다.

스마트 계약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에 계약 조건을 기록하고 일정 조건이 충족됐을 경우 계약이 실행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틀리 풀은 이 장점을 바탕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를 지원하면서 실용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이더리움 2.0은 기존 이더리움의 확장성, 보안성 등을 개선시키는 작업으로 시장에서는 2023년 업그레이드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은 기존보다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된다.

한편, 이더리움의 올해 상승률이 비트코인보다 컸지만 가격, 시가총액은 앞으로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메사리(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의 전망을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Flippening 현상은 없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두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둘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비트코인의 경쟁자는 거래수단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등과 같은 자산이며, 이중에서도 비트코인의 위치를 넘볼 수 있는 자산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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