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최소 크기 올레드 TV 올해 출시
물류·재료비 절감 통해 TV 사업 수익성 개선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넣은 TV를 내놓을 것이란 소문에 대해 "(확정된 것은) 들은 바 없다"면서 "하지만 진영에 들어온다면 환영"이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인 박형세 부사장은 4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20개 이상 메이저 TV 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들어왔다"면서 "마지막에 삼성전자가 합류한다면 올레드 생태계에 아주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동맹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에 공급될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 출하량이 부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60만~80만대의 QD-OLED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0만~20만대는 일본 소니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신형 TV의 경우 출시 첫해에 최소 150만~200만대를 출하해왔다. 올해 선보일 삼성 OLED TV에 들어갈 패널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이 들어온다면) 올레드를 인정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올레드 TV 라인업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과 함께 세계 최소 크기인 42형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97/88/83/77/65/55/48/42형에 이르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특히 LG 올레드 에보는 업그레이드된 영상처리기술이 적용된다. 지난해 모델보다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표현한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77/65/55G1)에서 2개 시리즈 11개 모델(97/83/77/65/55G2, 83/77/65/55/48/42C2)로 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올레드 TV 가격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반영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업그레이드된 기능들, 화질과 폼팩터 등을 충분히 고려해 고객이 가치를 느낄만한 가격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또 "TV사업운영센터를 통해 물류비, 재료비 절감을 위한 전략을 구사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물류비, 부품 가격이 오르는 데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 산하에 TV사업운영센터를 신설, 부품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관리를 하고 있다.
아울러 박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하지만 올레드 TV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레드 TV에 들어가는) 주요 화질칩 등을 내재화해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다른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공급 체계를 이원화, 삼원화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