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근로자 3명 자력 대피하고 3명 구조…1명 병원에서 치료 중

11일 오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외벽 구조물이 무너진 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인근 컨테이너와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찰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3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고 3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가운데 2명은 도로변 컨테이너에 있다가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갇혀있었고, 1명은 1층에서 공사를 하다가 잔해물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떨어진 구조물이 인근에 주차된 차들을 덮치면서 차량 10여대도 매몰됐다.

소방당국 측은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4층 외벽이 붕괴했다"고 설명했다.

타설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직후 인근 상가와 아파트 주민 100여 세대가 모두 대피했다.

경찰은 붕괴한 건물에 계속 균열이 생기고 있는만큼 아직 대피하지 못한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주민 수백 세대를 대피시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현대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총 7개 동, 847세대 규모로 화정동 23∼27번지 일원에 신축 중인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시공사는 지난해 6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도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학동4구역 시공을 맡았던 현대산업개발이다.

당시 사고는 하도급 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부실 철거와 공사 계약 비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해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추가 붕괴 우려에 따라 안전진단을 한 뒤 구조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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